또 다시 아침이 되었다. 윤우는 이미 나가있었다. 나도 준비하고 나가자, 아르키 선생님이 손톱을 피가 뚝뚝 떨어질 때까지 뜯고 있었다. 그 괴이한 광경에 나는 화들짝 놀라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선생님께 묻자 선생님은 황급히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을 숨기고는 얼버무렸다. 무언가 의심이 갔지만, 일단 모른척 해드리자. . . . 1교시가 끝나고, 다시 엘리트반에 가봤다. 그랬더니 이번엔 머리가 지구본처럼 생긴 누군가가 나왔다. 특이한 종족이다. 조커 선생님처럼 인형탈을 쓰고 있는 것 같지는 않는데. "음? 우연히 만나네. 안녕? 네 이름은 신우가 말해줘서 알고 있어. 차현이지? 난 월드야. 외계족이지." 최신우 형. 어제 만났던 엘리트반 학생중 한명이다. 그새 날 형,누나들한테 날 얘기한거 같다. "걔가 이거 전해주래." 월드 형이 두루마리와 초콜릿을 내밀었다. "초콜릿은 최신우 녀석이 전해주라 한거고, 지도는 내가 그린 거다. 이 형이 지리엔 빠삭하거든!" 그 형은 매우 호탕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지도를 준 것일까? "그럼 나중에 또 만나자구. 기회가 있담 말이지!" "네, 들어가세요!" 교실로 걸어가며 지도를 살펴보니, 동부,서부,남부,북부,중부 등의 글과 대륙이 있었다. 뒤에는 각 부의 설명, 특징 등이 적혀 있었다. 머리가 지구본이라 그런가, 매우 잘 묘사했다. 나중에 기숙사에서 자세히 읽어봐야지! . . .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모든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쯤이었다. 교장실 안에 아르키와 비스킷이 또 다시 모여 있었다. 비스킷 옆엔 비스킷의 반려묘, 나이트가 앉아 있었다. "흠..슬슬 축제 준비를 시작할 때가 왔군. 이번엔 어떤 걸 준비했는지 한번 보러 가볼까." "공작부인 출장가셨잖아요?" "연인 없는건 자네도 마찬가지 아닌가." "저는 연애를 안 하는 겁니다.." 여튼 둘은 이런저런 농담을 나누며, 수정구슬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뭐, 저도 혼자 가기는 좀 그러니까. 그냥 한번 구경하자는 마인드로 같이 가ㅅ-" 그때였다. "하아아아아악!!" 나이트의 경계심이 가득 찬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얼레... 교장쌤. 얘 하악질 안한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기다리게. 이건... 나이트가 뭔가 나쁜 기운을 감지했을때 경계하는 건데...." 비스킷은 서둘러 수정구슬을 매만졌다. 그러자, 칠흑같은 어둠이 나왔다. 그런데, 잠시 후 밑에 공간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오우 시.. 저 많은 우주에서 하필 이 근처에 공간의 분열이 생긴다는건.. 그..그냥 우연이겠지?" 하지만 불행이게도, 아르키의 불안한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쑥. 포탈에서 눈처럼 하얀 촉수 하나가 올라왔다. 곧이어, 다른 촉수들도 올라왔다. 그리고 새하얀 몸통같은, 빨간색 웃는 마크가 새겨진 뭔가가 올라왔다. 그것은 천천히 작은 눈과, 소름 끼치는 입을 떼었다. 그저 주변을 둘러봤다. 비스킷과 아르키는 어안이 벙벙하게 구슬을 쳐다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아르키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몇억년 전에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더만.." 그러더니 한 손을 뻗고 터질듯이 힘을 주기 시작했다. 뻗은 손의 힘줄과 핏줄은 당장이라도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기세였고, 팔은 푸르슴해졌다. 그걸 바라본 비스킷은 황급히 아르키를 말렸다. "그만하게. 아르키! 잘못하면 더 이상 재생이 안 될 수도 있어!" 그러자 아르키는 답했다. "상관 마세요." 점점 더.. 점점 더 손은 터져가기 직전까지 가더니.. 딱 터지기 전에 칼집에 담긴 검이 나타났고 아르키는 한 손으로 그걸 낚아챘다. 그리고 아르키는 힘을 준 손을 바라봤다. "흐음..힘줄 몇개가 터졌군." 그러더니 검집에서 칼을 꺼내고, 검집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비장하게 말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TO BE CONTINUED]
나랑 버블님이랑 만든 에빌점 스쿨 표지를 항상 보면서 느끼는 건데 버블님은 약간 혐오(?)쪽으로 공포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고 난 코즈믹 호러나 그냥 단순한 표정으로 미지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게 더 많은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