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아르키 선생님은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서야 돌아오셨다. "자자. 말한대로 자습 잘 하고 있었지?" 그리고 선생님은 사슨을 힐끔 보더니 귓속말을 했다. "...좋아! 이제 맛있게 밥 먹어라. 손 씻고, 뛰지 말고!" 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총알같이 뛰어나가 당연히 손도 씻지 않고 급식실로 달려갔다. "...뭐, 애들이니까." 선생님은 헛웃음을 짓고, 유일하게 교실에 남아있는 나를 보고 이야기했다. "...넌 안 먹니?" 난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곤 뎀톤즈를 살짝 만졌다. 그냥 지금은 뎀톤즈를 좀 더 바라보고 싶다. . . . 아르키는 또 다시 아리아를 보러 갔다. 아리아는 아르키의 생력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시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나았다. 아르키는 아리아가 잠시 산책 나갔다는걸 알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뒷뜰로 나갔다. 그런데, 아리아는 낑낑거리며 거대한 검은색 새인간을 뿌리치려 애쓰고 있었다. 그냥 새인간이 아니었다. 마치 검은 새로 만들어진 생명체 같았다. 하지만 아르키는 그게 뭐든지, 그저 아리아에게 고통을 주는 저 물체를 박살낼 뿐이었다. 아르키가 주먹으로 그것의 허리를 강타하자, 수많은 빨간 눈의 까마귀들이 펄럭 날아가며 그것들이 걸치고 있던 옷자락만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리아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아..안돼." 아르키는 곧장 아리아를 업고 보건실로 뛰어갔다. . . . 디루젼의 동굴. 약 5억년만에, 모든 간부가 모였다. [북쪽]의 다그니스. [서쪽]의 크리에시아. [동쪽의 디루젼. ...그리고 [남쪽]의 {MISSING}. 다그니스는 힘겹게 입을 떼었다. "...모두가 모인건 오랜만이군." 크리에시아가 비열하게 웃었다. "뭐, {MISSING} 까지 모인건 이번이 두번째니." 디루젼은 말을 꺼냈다. "..그래, 모두 모여줘서 고맙군 그래. 자네들을 부른 건 다름아닌 '진홍빛여왕' 에 대한 이야기 때문일세." 모두가 그 말을 듣고 조용해졌다. 그들을 호위하며 문을 지키고 있던 루에니와 디스트랙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조용히 속삭였다. "...난 곧 죽겠지?" 루에니가 말하자 디스트랙션이 답했다. "..다그니스님이 있으니 아닐지도." "그나저나. 아리아 녀석은 운도 좋군.. 조금만 더 있었으면 완전히 죽었을 텐데." "하필이면 그때 아르키 녀석이 난입해가지고." 그때 정적을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내가 새로운 부하를 뽑았다네. 소개하지. 크로드!" 디루젼의 말이 마치자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어느새 중세시대 역병 가면을 쓴 존재가 나타났다. "까마귀와 안개를 능숙하게 다루지. 핫." 모두가 피식 웃었다. "자자. 시싯거리는 그만두고. 그래서, 소집한 이유는?" 다그니스가 본론을 잡으려 했다. 그러자 디루젼이 말했다. "기간트 제로님... 아시겠지?" ...모두가 침묵하고 당황했다. 디루젼과.. {MISSING}만 제외하고. "차현. 최근에 뎀톤즈까지 받았더군? 그래서 이 김에 뎀톤즈도 가져오고, 제물도 바칠 겸 녀석을 슥삭하려고 해." {MISSING}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다그니스는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디루젼 코앞에서 경고했다. "잘 들어. 난 무조건 반대다. 그 멍청한 흉내쟁이를 다시 섬기자고? 애초에 그때도 한번 너덜너덜해졌는데? 난 절대로 내 군사를 빌려주지 않을거다. 공격해도 상관없다. 뭘 하든 손해는 너 쪽일거니까. . . . 한편 지상과 공허의 경계선. 크로드는 그 밑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 . 크로드의 모자는 그 공허속으로 무한히 떨어졌다. [ TO BE CONTINUE :) ]
THEY WERE MISSI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