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책을 읽고 있는데, 아르키 선생님이 황급히 뛰어들어오셨다. "얘들아! 미안하다. 좀 일이 있어서 늦었어.. 그럼 지금이라도 수업을 시작해볼-" 띠리리링~띠리리링~띠리리리링~ "....아... 이런.... 점심시간이네." 당연하죠... 60분은 족히 지났겠네.... "뭐, 얘들아! 역사는 6교시에 보충할테니 급식이나 먹으러 가자!" "와아아아아아아!!" 애들이 우르르 뛰쳐나가고, 순식간에 나 혼자 남았다. "야. 차현. 넌 왜 안 일어나?" HS가 물었다. "어.. 난 그냥 천천히 나갈려고....." 내가 답하자마자 HS는 뛰쳐나갔다. "쓰읍...." 난 세피로스를 다시 꺼내봤다.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는 그 모습은 정말 구슬이 아닌 보석만 같았다. "...내가 왜..." 문득 의문이 하나 떠올랐다. "난 그냥 여기서 학교생활 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공부도 하고.... 그저 그렇게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대체 왜 이런 사건에 휘말리는 건데......" 의문은 고뇌로 변하고, 원망으로 변했다. 눈덩이처럼 점점 커져가고, 불꽃처럼 타오르며 혀를 낼름거렸다. "....일단 밥이나 먹자." 힘없이 의자에서 일어서, 급식실로 향했다. . . . . 한편 그 시각. 아르키는 아리아를 보러 가고 있었다. "이제 다시 거기로 돌려보내드려야겠군." 요 며칠 아리아는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산책도 나갈수 있을 정도로. "룰루랄라~" 아르키가 흥얼거리며 보건실로 들어섰을때, 아르키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ㅋ..컼...." 사람의 형상을 한 검은 무언가가 아리아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아리아의 얼굴은 이미 새파래져있었기에, 조금만 놔둬도 곧 숨이 끊어질 것이었다. 이 상황에 대한 아르키의 판단은 순식간이었다. "그 손 놔, 이 껌둥이 놈아!!!" 주먹을 들고, 순식간에 검은 존재의 안면을 강타했다. ".....!" 아르키의 일격을 받은 검은 존재는 점점 비틀거리더니, 이내 소멸했다. "괜찮아요? 제발 그렇다고 말해요!" 아리아는 대답이 없었다. 숨은 쉬고 있었지만 의식이 없는 것 같았다. "제발 괜찮다고 말하라고요!!" . . . . . 한편 디루젼의 동굴. 동굴 끝에 디루젼이 분노를 겨우 억누른 채로 앉아있었다. 동굴 벽엔 루에니가 처박혀 있었다. "..루에니... 다시 말해봐라..! 그 망할 아리아 녀석이 뭘 어쩌고 저쨌다고!?" 루에니는 간신히 머리를 다시 들고 말했다. "ㅊ..차현에게.... 세피로스를 넘기고... 동시에 쪽지 역시 남겼습니다....." 디루젼은 겨우 다시 분노를 억누르고 말했다.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라. .....크로드." 디루젼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만한 검은 안개가 모여들더니 이내 다시 흩어졌다. 안개가 흩어진 자리엔 까마귀 가면을 쓴 사내가 있었다. 사내는 천천히 디루젼 앞으로 걸어오더니 무릎을 끓었다. "신 크로드, 디루젼 오멕스 님을 뵙니다..." 디루젼은 사내에게 다시 명령을 내렸다. "빙하설단 부단장의 권한으로 명한다. 크로드, '그분'의 부활에 필요한 영혼들을 모두 모아와라!" "명령 받들겠습니다." 크로드라고 불린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내 다시 그에게 검은 안개가 모이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이번 일러스트는 신규 빌런 "크로드"를 묘사한 겁니다. 뭐.... 그러면 이번에도 잘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