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로 들어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물을 마시고 있는데, 문득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냐아~" 돌아보니, 칠흑같이 검은 털을 가진 고양이가 서있었다. "야옹~" 그 고양이는 다시 한번 울고는, 어디론가 걸어갔다. '어딘가로 안내해주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난 그 고양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 . . . . 문득 걷다보니, 어느새 한 문 앞에 서있었다. 문엔 이렇게 써있었다. [관계자 기증 창고] ...이상한 이름이다. 어떤 관계자가 기증한 물건을 여기에 저장하는 건가. "냐아옹~" 다시 그 고양이가 울더니, 마치 계획된 듯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얼레..?" 뭔가 이상했다. 왜 이 고양이는 자물쇠까지 있는 문을 어떻게 슬쩍 열어본거지? ...어쨌든. 안을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잡동사니, 뭔지 모를 물건, 낡은 책 등이 탑처럼 쌓여서 좁은 복도를 이루고 있었다. "어어... 다시 돌아갈까..." 문으로 다시 나가려고 하는데, 문득 복도 끝에서 작지만 찬란하고 명확한, 파란, 아니, 순수한 빛이 새어나왔다. 그 빛은 날 끌어당기고 있었다. '어서 날 따라와.' 리고 하는 것 처럼. 난 그 찬란한 빛을 잠시동안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저 빛을 따라가 볼까?' 당연히 미친 짓인걸 안다. 그 누가 흉조인 검은 고양이를 따라가 나온 음산한 창고에서 나오는 빛을 따라가겠는가. 하지만..하지만 그 빛은 너무나 달콤했다. 결국 나는 물건이 만든 복도로 들어섰다. 물건으로 쌓인 탑을 건드리지 않게 살금살금 걷다 보니, 마침내 빛의 근원지를 찾았다. 다가가 보니, 작은 보석이었다. 그 보석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 보석은 '나에게 오렴. 그 손을 뻗어 나를 잡아.' 라고 말하고 몸이 뭔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몸 안에 있던 덩어리를 전부 빼내버린 거 같아...' 나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서둘러 구슬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빨리 빠져나가자.' 난 서둘러 복도를 빠져나가, 교실로 돌아갔다. 한편. 아르키와 비스킷이 물건으로 쌓인 탑 뒤에 숨어 있었다. "...일단은 성공이군." "쳇. 이런거 귀찮은데. 그냥 저번처럼 저희끼리 해결하면 안돼요?" 아르키가 툴툴거리자 비스킷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기간트 제로를 얕보지 마라. 4억년 전..4억년이 얼마나 수련하기에 긴 시간인지 잊지 마라." 비스킷은 잠시 침묵했다. "차현의 손에... 마계의 미래가 걸렸다네....." . . . 한편. 다그니스. ".....오호..이걸 보고라고 해왔나? 하그니스." 다그니스의 앞에 하그니스가 무릎 꿇고 앉아있다. "내가 왜 너에게 아낌없이 자원을 투자했는지 잊지 마라." 그러고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그니스가 말했다. "나의 아들아." 모두가 침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디루젼이 또 불러냈단 말인가.." "450억년 동안 어떻게 10억 이상 쉬는 일이 없는게야." 그러더니 다그니스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나의 아들. 하그니스. 지금 당장 최고급 2등급 병사들을 즉각 소집하라. 450억년만의..내분이다." . . . 또 한편. ???의 동굴. 그는 수정구슬을 부들부들 떨며 보고 있었다. 그를 따르는 줄기들은 무서워 하는 듯 그에게서 멀어지려 했다. "...감히..다그니스..한낱 네놈이 기간트 제로님의 뜻을 무시해?" 그가 떨며 말했다. "줄기!" 그러더니 한 줄기가 그에게 잽싸게 다가왔다. "다그니스에게 전해라." 그러자 줄기가 펜을 꺼내들었다. "반역자를 제 2대 에빌덤 스쿨의 교장, 크루에시아의 명령으로 처단한다." 곧 줄기가 자신의 몸에 글자를 적고 동굴 밖으로 스멀스멀 퍼져나갔다. [TO BE CONTINUED]
와 정말 완벽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