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도망쳤나? 쳇, 기억소거제 투여해야 하는데..." 20XX년 5월 13일. 난 신고를 받고 한 약국을 급습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은 없고, 난장판이 된 사무실만이 있었다. "참 재빠르기도 하군. 순식간에 달아나다니. ....응?" 내 시야에 심상치 않은 치료제 하나가 들어왔다. 겉에는 영어로 '날 먹어줘'라고 쓰여있고, 흔들어보니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캡슐약인가... 악마 그림은 또 왜 그려진 거지. 이건 던져 두고, 난 안쪽을 더 조사했다. 정작 이상한건 없었다. "하.... 장난신곤가. ......엇, 치료제 문구가?" 아까 던져둔 치료제의 문구가 바뀌었다. 영어로 '참 예의없군, 날 던져두다니.'라고 쓰여졌다. "뭐야, 이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자동차에 탔다. 일단은 내 집으로 돌아갔다. 큐한테 물어봐야 되니까. 집에 도착하자마자... "야. 그거 뭐야? 잠깐 나한테 줘볼래." 이 요상한 걸 큐한테 주자, 큐는 연구실로 들어갔다. 몇 분이 지났을까. "으아아아아아악!!" 연구실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녀석이 방에서 뛰쳐나왔다. 얼굴은 겁에 질렸고,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큐는 떨리는 손으로, 연구실 안을 가리켰다. 안으로 들어가자......... 그 치료제의 문구, 그림이 바뀌어 있었다. 그림은 입이 찢어질듯이 웃고 있었고, 문구는 영어로 '날 이제야 알아차린 거냐? 킬킬킬.'이라고 쓰여있었다. 나는 그 길로 D.H에 가서 장관님께 보고했다. 치료제는 D.H 연구실에 이송됐다고 한다. 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치료제가 말을 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