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아르키는 에빌덤 스쿨 보건실에서 눈을 떴다. 자세한 기억은 없었다. 자신이 크로드와 싸웠고, 패배했으며, 감옥에 갇혔다는 것밖에는. 그리고 옆에는 자신을 걱정하는 비스킷, 차현, 윤우, H.S, 사슨, 강냥이 등등.. 많은 사람들과 한 동물 퀼리가 자신을 에워싸고 있었다. '병신. 이제야 깨어났냐?' 딱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퀼리를 멋쩍스럽게 바라보고, 아르키는 다시 풀썩 누웠다. "하하.." "선생님! 저희가 엄청 걱정했어요!!" 그 순간 아이들이 동시에 말했다. "아! 그리고 이거.." 동시에 비스킷이 마력까지 사용하며 혈월대보검을 끌고왔다. "어이고..허리가.." "흐이익!! 넘어진다!!" 그렇게 허둥지둥하는 아이들과 비스킷을 보며 아르키는 생긋 웃었다. 그리고, "아..! 아주 중요한 일이.. 생각났어!!" 그러자 비스킷이 감동한 눈빛으로 아르키를 바라봤다. "오! 아르키 선생! 드디어 943개의 밀린 업무가 생각난ㄱ.." "밥먹자!!" 아르키는 언제 다쳤나는등, 벌떡 뛰어나가 교직원 급식실로 뛰쳐나갔다... "어....음...그러니까.." 비스킷은 어안이 벙벙해져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에이, 선생님. 저 정도는 약과에요." "Mr. 비스킷.. 아직 그의 '진짜' 힘을 모르는 건가?" "어어. 사슨 학생, 그런 말투는 자제해 주세요." 그리고 비스킷은 모자를 꺼내 썼다. "어디 가세요?" "아, 잠깐 산책을 다녀오도록 하죠." 그대로 비스킷은 보건실을 나갔다. . . . 비스킷은 걷고 걸어, 에빌덤 스쿨 뒷산의 한 포탈에 토착했다. "...오랜만이군요." 그때, 사내들이 무더기로 튀어나왔다. "쓸데없는 짓을." 비스킷은 가소롭다는 듯이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사내들을 처리했다. 그리고 비스킷은 심호흡을 한 뒤, 포탈 안으로 들어섰다. . . . 비스킷이 도착한 곳은 남부 평야. 흔히 '초록 언덕' 이라고들 하는 곳이다. 비스킷은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만 나오시죠." 그러자 갑자기 한 사내가 불쑥 튀어나왔다. 한 손에는 영혼을 든 채. "이야~ 영감탱이 아직도 생생하네? 이런 미약한 기척도 느끼고." "..아직도 기간트 제로를 포기하지 못하는 겁니까." 그 사내는 점점 형상이 변하더니, 곧 '핏방울' 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그래그래. 너가 열이 날만 하지. 그때 말이야, 그 '그랜드 워' 에서도 니가 딱 이런 표정을 하고 있었지." 비스킷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왜 그래? 이정도는 참는데 무리는 아닐거 아냐- 니네 학생들 시체에서 내가 뒹굴거리며 비웃고 있을 때도 이렇게 화내진 않았잖아 그래?" 이제 비스킷은 단지 얼굴이 굳어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점점 금이 가며 빨개지더니.. "과자병법- '비스킷 가르기' !!" 비스킷이 팔을 번쩍 들어올리자 갑자기 주위의 돌들이 거대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핏방울같이 보이는 사내는 그것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에빌덤 스쿨 제 976,605번째 졸업생- 핏방울." 그러는 동안에도 점점 돌덩이는 커지고 있었다. "어떻게...어떻게 자네가 그럴 수 있나.." "..뭐라는건지? 쥐새끼를 죽이는데 자네가 무슨 상관-" 비스킷은 극대노한건지, 입술을 꽉 깨물어 피가 났다. "내가!" 돌덩이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고, 그만큼 비스킷도 노하고 있었다. "그때!" 돌덩이는 이제 돌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인지, 주변의 광물까지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과!" 비스킷은 고통스러운 듯 휘청거렸다. "명을 달리했는데에!!!" 비스킷은 손을 내려 핏방울에게 거대한 돌덩이를 날렸고, 그 충격으로 주변 일대가 전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핏방울 역시 그랬다. "허억..허억.." 그러자 들리는 바람을 타고 퍼진 희미한 목소리. "고작 그런 걸로 나를 이긴다고? 가소로운 것.. 따라와라라라라라라..." 비스킷은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모자를 눌러쓰며, 다시 어딘가로 향했다.
팩트체크 코너! Q. 작중 비스킷에게 금이 간다는 묘사가 있는데, 진짜로 비스킷이 박살날 수도 있나요? A. 당연합니다. 굳이 맞아서 생긴 금 아니더라도 비스킷이 크게 화나면 생기는 금은 곧 회복됩니다. 하지만 가끔씩 정말 비스킷이 박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며칠동안 죽은 상태와 같다고 합니다.